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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김재중 "작품 할 때마다 지성 형이 검사 맡으래요"

기사입력 2012-12-19 20:13:14

내면을 더 봐주길 원한다는 김재중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유수경 기자] 칼로 자른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날카로운 모서리에 잘못 스쳤다가는 베일 것만 같다. 흰 피부 때문인지 눈처럼 차가운 느낌도 있다.

큰 눈망울은 신비로움을 담고 있지만, 그래서 더 아리송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대중들이 바라보는 김재중의 이미지는 그랬다. 실제의 그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의 이미지나 외모만을 두고 본다면 아주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김재중은 무척이나 감성적인 남자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다정했으며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했다. 거침없는 입담이 놀라울 정도였다. 본인의 말처럼 숨겨진 예능감이 충만했다. 예능계의 '다크호스'가 될 법한 인물이었다.

스스로 '감성주의자'라고 평한 것처럼 인간적이고 여린 구석도 많다. 너무 솔직한 탓에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다. 행여 말이나 행동으로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의 허점 있는 모습이 기자에게는 더욱 '괜찮은 인간'으로 와 닿았다.

내면을 더 봐주길 원한다는 김재중 ⓒ SSTV 고대현 기자

◆ 된장 같은 남자

재밌는 것은 김재중 본인도 자신이 풍기는 외적 이미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모를 안 볼 수는 없겠지만 저의 내면을 보기 위해 한 번만 더 바라봐 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가 좋은 거잖아요. 된장도 지독한 냄새가 나는데 처음부터 누가 먹으려고 했겠어요. (된장처럼) 오랜 시간 숙성시켜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본인을 '된장'에 비유한 남자 김재중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자칼이 온다'를 통해 스크린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느끼는 만족도는 크다.

"두 가지로 말하자면 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번째는 연기적 경험이 많지 않은데 영화 제의가 들어와서 주연을 맡을 수 있었다는 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평소 편안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 영화에서 시종일관 당하는 톱스타 최현으로 분했다. 킬러에게 당하고 사생팬에게 당하며 망가짐도 불사했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부분적으로 비슷한 면도 있단다.

그는 시사회 이후 벌어진 재미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VIP 시사에 설운도 선생님과 태진아 선생님이 오셨어요. 그런데 영화에 (톱스타를 흉내 내는) '너훈아'와 '주용필'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설운도 선생님이 '설운도는 나오는데 태진아는 안 나오잖아' 하면서 뿌듯해 하시더라고요. 하하."

내면을 더 봐주길 원한다는 김재중 ⓒ SSTV 고대현 기자

◆ 없으면 죽을 것 같은 JYJ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에 이어 영화까지 영역을 넓히며 연기를 하고 있는 김재중. 그는 JYJ 멤버로서 음악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본업인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면서 분명히 고충도 있었을 듯 했다.

"가수 쪽은 3분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3개월을 고생해요. 그렇게 반복하는 거죠. 드라마 같은 경우는 일 년에 주연으로 열 작품을 못 하지만 가수는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음악은 누구한테 심판받으러 가는 게 아니니까 그런 부담감이 덜한데 연기는 보는 분들의 만족도에 따라서 평이 완전히 달라지니까 상대적으로 어려운 거 같아요."

알려진 바대로 그는 JYJ 멤버들과 우정이 아주 돈독하다. 김재중에게 박유천과 김준수는 가족, 그 이상이다.

"정체성 혼란이 오는 그런 거는 아니고.(웃음) 그냥 너무 예뻐요. 아껴주고 싶고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같이 꿈을 향해 달린 친구들이고 기쁨과 고난을 같이 겪었으니까요. 파트너이기도 하고 긴 시간 같이 한 형제이기도 하니까 제겐 가장 소중하죠."

멤버들을 언급하며 넘치는 애정을 표하던 그는 실제로 가수로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기도 했었다. '사생팬 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포기'를 생각한 적은 없었다.

"힘들지만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 사람보다 그냥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분이 훨씬 많으니까 참을 수 있는 거죠. 그래도 힘든 거는 그런 분이 한명만 있어도 살기 힘든데 많다는 게 좀 힘들어요. 하지만 저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제가 힘들다고 놓아버리면 절 바라보는 분들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내면을 더 봐주길 원한다는 김재중 ⓒ SSTV 고대현 기자

◆ 독신은 안돼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한층 더 밝아진 김재중은 지금도 중고등학생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단다.

"저희는 데뷔 때부터 소녀 팬들이 많았는데 소녀들도 나이를 먹잖아요. 하하. 웃긴 건 드라마를 찍다가 의외로 중고등학생 팬들이 많다는 걸 알고 놀랐어요. 제가 한 열 살 이상 연상일 텐데 그런데도 좋아해주는걸 보면 자극제가 되는구나 싶죠."

소녀 팬들과 함께 나이가 들었다며 웃어보이던 그는 1986년 1월생. 어느덧 한국 나이 스물여덟 살이다.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당연히 있다.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어요. 못하고 있죠. 저희 팬 분 들이 재밌는 게 '김재중이 연애하는 건 괜찮은데 결혼은 반대다'라고 하세요. 그런데 저 독신남 되면 안 되거든요. 집에 아들도 하난데…."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김재중. 크리스마스에는 늘 혼자여서 쓸쓸했다고 고백하던 그에게 끝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연기 선배는 누구인지 물었다.

"박유천 선배님과 김준수 선배님?(웃음) 농담이고, 정말 큰 영향을 준건 지성이 형이죠. 첫 드라마에서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제가 작품 할 때마다 '너 새 작품 들어가면 나한테 대본 꼭 보여줘라' 하면서 검사 맡으라 하더라고요. 형이 필요한 조언들을 해주려고 많이 노력 하세요."

내면을 더 봐주길 원한다는 김재중 ⓒ SSTV 고대현 기자

김재중이 연기 멘토로 꼽은 지성. 그 역시 최근 '나의 PS 파트너'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 당시 김재중은 "형의 영화를 보러갈지 말지 고민 중이다. '자칼이 온다' 때는 형이 바빠서 못 왔기 때문에 나도 '밀당'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는 예상대로 지성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다.

밝은 얼굴로 영화관에 등장한 그를 보며, 장난기 속에 감춰진 따뜻함이 있는 사람임에 분명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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